운전자가이드/운전자 상식

운전자와 동승자가 지켜야 할 자동차 매너

 

 

자동차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편리한 이동 수단입니다. 하나의 교통수단이 단순히 이동을 위한 기능적 역할뿐 아니라 외부와 독립된, 자신만의 공간을 보장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내포합니다. 영토 확장을 위한 다툼, 부동산 투기 등, 예로부터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소유 욕구는 식을 줄 몰랐으니까요.

 

다소 비약이 있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왕이면 조금 더 큰 차, 더 넓은 실내공간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그럴듯한 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구매의 단계를 거친 후에는 각종 방향제 및 용품들로 차량의 실내를 자신만의 취향으로 꾸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공간엔 종종 가족과 친구, 연인과 같은 손님이 자리를 함께 합니다. 물론 그와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차량에서 손님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실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동승자로써, 또는 운전자로써 마땅히 배려하고 지켜야 될 매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동승자가 지켜야 할 자동차 매너

 

 

 

최근 불로 태우는 것이 아니라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일반 담배와 달리 재도 날리지 않고 냄새도 덜하다는 것이 인기 요인인데요. 하지만 기존 담배뿐 아니라 액상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라 하더라도 흡연 시에는 반드시 운전자의 허가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소량이라도 간접흡연은 물론 소중한 애마에 냄새가 배기는 것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꺼리는 일입니다.


또한 타고 내릴 때 문을 너무 세게 쾅 닫거나, 문을 열다 벽이나 기둥 등에 차량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보도블록이 생각보다 높게 올라와 있는 경우도 신경 써 주세요. 특히 차에서 내릴 때, 타인은 물론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주위에 접근 중인 사람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이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문을 여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성경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얘기하지만 운전에 있어서는 '믿음'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도로 위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들 역시 교통법규를 지킬 것이라는 신뢰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안에서도 이러한 신뢰는 중요합니다. 머리 위 손잡이를 바짝 움켜쥐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감을 내비치는 모습은 오히려 운전자의 집중력을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한 위험사항을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운전자의 위치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교통상황을 얘기해주거나 가볍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동승자의 덕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시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너무 자주 훈수를 두기보다는 좀 더 운전자를 신뢰하는 모습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차량 탑승부터 하차 시까지 계속해서 깊은 잠에 빠지는 동승자도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졸린 눈꺼풀이란 말이 있지만, 고단하기는 운전자도 매한가지입니다. 참다 참다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는 것도 아니라,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레 잠을 청하는 모습은 야속하기도 한데요. 장거리를 이동 시에는 함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졸음을 쫒거나, 참을 수 없는 심한 졸음이 온다면 함께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짧은 수면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가지 더, 자동차 실내 공간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배려 또한 중요합니다. 신발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탑승 전 가볍게 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괜찮습니다. 차량 매트의 원래 역할이 오염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는 것이니깐요. 그러나 과자 부스러기나 음식물 등을 자동차 시트 또는 실내 곳곳에 흘리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행위입니다. 이는 마치 당신의 방 여기저기에 손님이 찾아와 무언가를 흘리며 더럽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단지 청소의 번거로움보다 자신의 공간이 지저분해졌다는 언짢음을 얻게 되는 것이죠.

 

또한 대시보드 위에 발을 올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단순히 대시보드가 지저분해지거나 시각적으로 불편한 것을 떠나 운전자의 시야를 제한할 수도 있으며, 혹시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에는 더 큰 부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 역시 지켜야 할 자동차 매너

 

 

 

자동차 탑승 시 동승자의 매너에 대해 먼저 살펴보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전자가 지켜야 할 매너도 중요합니다. 차량의 소유권이나 제어권을 떠나서 함께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그 공간이 함께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앞서 얘기한 담배의 경우 운전자 역시 동승자가 비흡연자라면 흡연을 삼가해야 합니다. 종종 잠을 깨기 위해 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땐 담배 대신 물이나 껌 등으로 대체하고 휴게소의 흡연구역에 도착할 때까지 참아주세요.

 

 

 

 

제한속도를 훌쩍 넘나드는 고속주행과 아슬아슬한 코너링 등, 짜릿하고 역동적인 주행은 게임 속 또는 서킷 위로 한정 지어야 합니다. 혹여나 빼어난 운전 실력을 자랑하고 싶어 난폭한 주행을 일삼은 적이 있다면, 오히려 평상시와 다른 이중적인 모습에 크게 질려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드러내지 않는 법! 준법정신을 지키며 안전하고, 또 부드럽게 차량을 컨트롤하는 당신의 모습에서 동승자는 비로소 진정한 드라이버의 품격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매너 이전의 범법 차원의 문제이긴 하지만, 절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아선 안됩니다. 물론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할 때도 음주운전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동승자 역시 운전자가 음주 후 운전을 하려 할 때는 필히 제지해야 합니다. 만약 운전자가 음주 후 차량을 주행하려고 하는 경우에 동승자가 이를 방조 및 권유한다면 동승자도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 시에는 자동차보험에서도 불이익을 얻게 됩니다.

 

 

 

 

 

단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니냐 느낄 수도 있을 텐데요. 길게 풀어썼지만 요약하자면, 핵심은 '배려'입니다. 동승자, 그리고 운전자 모두가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도로 위를 달리는 그 시간이 더욱 편안하고 즐거워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란 영화 속 표현이 있듯이, 자동차 속에서의 매너도 좋은 동승자, 그리고 좋은 운전자를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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