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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공학’이라 불리는 타타 나노, 전기차로 재탄생하다



안녕하세요. 내차사랑 블로그의 인디:D입니다.


여기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경차가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크기를 축소하고, 엔진과 타이어를 바꾸고, 차 내부엔 아무런 장식도 없습니다. 




( ▲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경차 ‘타타 나노’ )


차량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기본 요소들만 배정한 채,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처음 공개될 때의 관심사와는 달리,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으나 여기에는 ‘타타그룹’의 경영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인도 경제의 상징으로 꼽히는 ‘잠셋지 타타’ 



2004년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타타그룹’은 인구 13억에 육박하는 인도 최대의 재벌기업입니다. 인도 산업의 기초를 닦은 기업이라 할 수 있기에, 정치의 상징인 간디처럼 인도 경제의 상징은 그룹의 창업자 ‘잠셋지 타타(Jamsetji Tata, 1839~1904)’가 꼽힙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창업을 시작한 잠셋지 타타는 민족자립 정신을 바탕으로 인도의 국력을 키우는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항공, 자동차, 은행, 시멘트 등의 사업도 그러한 정신 아래 타타가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었습니다. 




▶ 이륜차에 탑승한 4인 가족을 보고 ‘나노’ 개발 결심 



( ▲ 이륜차에 탑승한 4인 가족을 보고 '나노‘ 개발을 결심한 회장 / 사진=유튜브 )


“약속은 약속이다” 

지난 2008년 1월 10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9회 자동차엑스포에서 라탄 타타 회장이 독자 개발한 경차 ‘타타 나노’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말입니다. 그가 언급한 약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몇 년 전 이륜차를 타고 가는 가족을 보았을 때 시작됐습니다. 아빠는 스쿠터를 운전하고, 아빠 앞에는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뒤에는 아내가 아기를 안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가족을 위한 안전하고 저렴한 운송수단을 만들 수 있는지 스스로 물었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안전 기준과 배출 규정을 충족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국민차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껏해야 스쿠터 2대를 붙이거나 불안전한 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현재의 안전 기준과 법적 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그리고 이륜차보다 오염 수준을 낮춘 자동차를 공개합니다.“




( ▲ 공개된 타타 나노 / 사진=유튜브 )


그는 돈이 없어 이륜차에 의존해야만 하는 가족을 보고, 그들도 탈 수 있는 즉, 누구나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 결심을 했고 ‘타타 나노’가 탄생했습니다. 


타타자동차 공학연구센터(ERC) 엔지니어 500명이 4년간 개발 작업을 진행한 타타 나노는 길이 3m, 무게 600kg의 4~5인승 경차로 가격은 당시 가장 저렴한 차 마루티(20만 루피)의 절반에 불과한 10만 루피였습니다. 




▶ 필요한 것만 담아, 가격대를 낮춘 타타 나노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비워야 했습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을 줄이기 위해 크기를 축소하고, 엔진도 2기통 가솔린 엔진(624cc)을 썼으며, 타이어도 동급의 차들보다 작고 가벼운 타이어를 썼습니다. (타이어를 잘 보시면 너트가 3개 밖에 없습니다.)





물론, 내부에도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 히터, 에어컨, 안개등, 에어백 등 모든 것이 없으며 오직 운전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들만 담겨있습니다. 이 개발과정에서 타타자동차는 34개의 기술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타타 나노가 공개된 뒤 다수의 전문가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간디에게 빗대 ‘간디 공학’이라 불렀습니다. 타타 나노의 연비는 리터당 23km에 최고 속력은 시속 105km였으며 타타 공장 노동자의 저렴한 인건비로 지속적인 생산라인까지 완비했습니다. 




‘+@’가 없었던 타타 나노, 판매량 못미쳐 ‘하루 2대 생산’



타타자동차는 나노로 인해 자동차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인도의 도로 사정이 좋아지고 중산층이 늘어난다는 가정에 따라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그 이전에도 연간 25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했습니다. 우선 공장부지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거지면서 출고 시기가 1년 늦어졌습니다. 늦어진 만큼 타타 그룹의 회장은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자동차의 배경과 가능성을 설명했지만, 판매량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첫해 2만 대에 이어, 다음 해 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 해 누적 판매량이 30만대에 못 미치면서 타타자동차의 손실도 커져만 갔습니다. 사이러스 미스트리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나노로 인한 누적 손실을 ‘640억루피(약 1조원)’이라 밝혔습니다. 


결국 딜러들은 11월 이후 자동차 주문을 중단했으며, 사난드 공장에서는 하루 2대만을 생산할 뿐이었습니다. 





타타 나노가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구매자의 심리를 일차원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 외 매력을 느낄만한 +@ 요소가 없었다는 얘기죠. 


사람들은 안락하고 편안하며, 뛰어난 자동차를 원합니다. 단순히 저렴함만을 원했다면 중고차를 사면 그만입니다. 특히나 자동차는 재산의 성격을 띠는 제품이면서 개인의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에 저렴한 차량일수록 사용자의 가치를 부각시켜주는 특별한 @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도전하는 타타 나노 ‘전기차 노린다’ 



타타 나노는 시장에서 실패했지만, 경영진은 “타타와 나노는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나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습니다. 


나노의 새로운 돌파구는 ‘전기차’입니다. 나노는 부품을 절약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와의 교집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 전기차로 재탄생한 타타 나노 / 사진=유튜브 )


그렇게 타타 나노는 2017년 말, 전기차로 재탄생했습니다. 자옘 자동차와의 합작으로 ‘자옘 나노’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는 나노 전기차는 우버의 경쟁업체인 올라 캡스의 택시용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디:D와 함께 남다른 경영철학을 가진 타타자동차의 타타 나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타타 나노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경영 철학 아래 나노는 전기차로 재탄생했는데요. 그들이 염원했던 “가난한 사람도 구입할 수 있는 부담 없고 안락한 차‘의 주인공이 지옘 나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인디:D는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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